Prologue
Peru에서 2년 동안 KOICA봉사단원으로 살면서 '스페인이라는 나라는 도대체 어떤 나라이기에 이토록 남미대륙을 거의 차지하고 식민지 통치를 했을까?'라는 궁금증이 많았었다.
남미를 돌아다녀보면 도시가 크고 작고를 떠나 항상 중심에 교회 그리고 그앞에는 광장(Plaza)이 있고 그 주변을 바둑판 모양으로 잘 구획한 계획된 도시에 스페인식 이름을 붙인 도로들이 건설되어 있는 것을 볼 수 있었다.
아마 식민지이니 본국의 씨스템을 그대로 접목했었겠지 하는 막연한 궁금증 그리고 호기심에 언젠가 스페인에 가보리라 마음먹었었다.
페루를 떠난지 6년 만에 스페인에 갔다 온 셈이다. 페루에 있을 때 휴가기간 동안 잘하지는 못하지만 그동안 배운 스페인어로 나 혼자 배낭 메고 남미 땅끝마을 우수아이아(Ushuaia)까지 별 어려움 없이 혼자 돌아다녔기에 배낭여행으로 혼자 갈지? 아내와 패키지로 갈지? 고민을 많이 했다.
사실 패키지로 여행가는 것은 정말 싫었다.
가이드 뒤를 졸졸 따라다니다가 식당에서 밥 먹고 또 다음 코스로 이동... 저녁이면 아주 늦게 도시근교의 한적한 호텔에 처박아 놓는 그런 여행은 하기 싫었지만 이번에는 아내와 같이 동행하기로 결정을 하고 이왕이면 비행기 타고 멀리 유럽까지 가는 참에 가까운 포르투갈과 모로코까지 둘러서 오는 패키지여행 코스를 택했다.
몇 군데 여행사를 검토해 보니 말이 12일이지 갈 적 올 적 비행시간 2일을 빼면 10일인데 모로코 코스가 들어있는 다른 상품들은 대부분 모로코 까사블랑카(Casa Blanca)에서 버스와 페리를 타고 다시 스페인으로 돌아오는 코스가 대부분이어서 그나마 또 하루를 길 위에서 소비하는 스케줄로 짜여 있는데 모 여행사 상품중 스페인 바르셀로나로 In 해서 모로코 까사블랑카에서 바로 Out 하는 코스가 있길래 이 상품을 선택했다.
이번 여행을 위해서 준비한 것은 스페인여행안내 책자뿐인데 여행안내서라는게 해가 지나면 무용지물인 데다 부피만 크고 내용도 부실한 게 많아서 별 효용도 없지만 이번에는 Enjoy 스페인 포르투갈 편을 e Book(전자책)으로 구입했다. iPad에 설치하니 간편하기도 하고 조금 어색하지만 스피카를 통해 책 내용을 읽어주는 것은 마음에 들었으나 불편한 점도 있다. 프린트가 안되니 필요한 부분만 프린트할 수 없고 책처럼 한눈에 정보가 쏙쏙 들어오지 않는다.
▲스페인-포르투갈-스페인-모로코 이동루트
2016년 6월6일 월
위의 지도에 스페인→ 포르투갈→모로코 일정을 그려 보았다. 정말 힘든 여정이다. 그나마 바르셀로나 → 마드리드 구간을 항공으로 이동해서 한결 시간이 절약되는 스케줄이다.
항공편은 에미레이트 항공 EK 323 23:55 인천출발이라 사실 6월7일부터 시작되는 일정이지만 여행사는 하루를 채운 일정으로 간주한다.
인천공항행 버스를 타니 요금이 11,000원에서 10,000원으로 내렸나보다. 공항에 도착해 본죽식당에서 간단하게 식사를 하려 했더니 식재료가 다 떨어져 영업중단이란다.
얼마나 여행객이 많았으면... 식당의 식재료가 떨어졌을까...
지하의 식당가에서 간단한 저녁 식사 후 환전을 하고 인솔자를 만나 티켓을 받고 짐을 부치고 면세점을 돌다가 한참을 대기...일행은 모두 34명.
인원이 많아서 고생 좀 하겠다는 생각이 든다. 일행중에 꼭 진상인 사람이 한두 명 있을 것 같은 기분.ㅎㅎ
에미레이트 항공의 인천-두바이 구간은 A380 최신기종인데 비지니스급 이상을 타지 않으면 A380의 최신 시설인 2층 면세점과 바도 둘러볼 기회가 안 주어지니 언감생심이다.
그래도 다행인건 비즈니스급 이상은 2층에 있어서 일반 비행기를 탈 때 비즈니스석 구간을 통과하며 느껴야 하는 상대적 박탈감(?) 같은 건 느끼지 않았다.
이코노미석 좌석은 3열, 4열, 3열 배치인데 단체권은 내 맘대로 사전 좌석을 지정할 수 없어 3열의 가운데 끼어 앉아서 두바이까지 10시간 정도 가야 했다.
그나마 복도석에 앉으면 중간중간 일어나서 허리 펴고 서서 잠시 몸을 풀 수 있는데...
▲A380 내부
▲인천→두바이 운항정보
▲파키스탄 상공 비행중
VOD영화는 한국어 더빙편이 몇 편 있지만 거의 영어 편이라 눈만 피곤할 것 같아서 영화 보기는 그만두었다.
두바이 공항에 새벽 4:10 경 도착.
▲두바이공항에서 바르셀로나 연결편 게이트 확인 중
연결 편 탑승게이트를 확인한 후 핸드캐리한 짐을 x- ray 검색대를 통과시킨 후 연결 편 탑승게이트 부근의 면세점 구경하다가 다시 대기모드.....
날이 밝아오자 엄청난 여행객들이 공항에 가득 찬다. 아랍 에미레이트는 두바이 공항을 환승 허브공항으로 자리 잡기 위해 자국 항공사에 공항체류장 사용료 감면등 특혜를 베풀기까지 한다고 한다.
대한항공의 스페인 마드리드 공항 직항편 항공권이 200만 원 정도라 국내 여행사들의 스페인 마드리드 직항 편 패키지는 잘 안 팔린다고 한다.
2번의 기내식을 제공하는데 첫번째 기내식 제공 때는 김치도 준다. 위스키 언더락 한잔 시켜서 마시고 푹 자려했는데 잘 안된다. 2번째 식사는 메뉴 중에 죽도 있는데 별로 내키지 않아서 안 먹었다.
▲두바이 공항
두바이에서 바르셀로나 구간도 에미레이트 항공 EK185 08:15 출발이라 환승대기 시간이 제법 길었다.
기종도 같은 A380, 수화물은 인천공항에서 바르셀로나까지 바로 보내주므로 짐을 찾아 다시 부치는 수고는 덜어주어 그나마 다행이다.
▲에미리트 항공승무원 복장
▲두바이→바르셀로나 운항정보
▲USB 충전 Port - 여행중 요놈의 USB Cable 불량발생
▲바르셀로나 공항 접근중
▲활주로 이동 중
비행기 꼬리 부분에 장착된 카메라로 실시간 보여준다.
▲바르셀로나 공항
약 7시간 30분간의 비행 중 2번 식사제공을 한다. 아침을 안 먹어서 배가 고파 열심히 먹었다.
2번째 식사도 열심히... 바르셀로나에서 내려도 점심을 안 줄 것이므로...
13:25 바르셀로나 도착.
스페인과 한국의 시차는 서머타임(3월 마지막주~10월 마지막주) 기간이라 7시간 스페인이 늦다.
현지가이드는 나이 지긋하신 남자분이다. 바로 버스에 올라 관광시작이다. 몬세라트 수도원으로 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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