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2/16 금요일 (ABC 트레킹 1 일차 : Nayapul -> New Bridge)
Prologue
Trekking 은 남아프리카 네덜란드계 이주민들인 보어인의 언어 trek에서 유래한 말로 "우마차를 타고 여행하다" 라는 뜻인데
1960년대 네팔정부가 히말라야를 관광상품으로 내 놓으면서 트레킹이라는 단어가 널리 쓰이기 시작했다.
그래서 원래 말뜻과 같이 전문적인 등산이 아니라 산사이로 난길을 따라 천천히 걸으면서 여행한다는 뜻이다.
이번 트레킹을 하면서 힘들게 계단을 오르고 내리며 또 고갯길을 오르내리며 수 없이 나에게 질문했다.
"왜 난 ABC 트레킹을 왔는가?"
남들이 가니까...
히말라야가 보고싶어서...
사진을 찍고 싶어서...
내 자신을 시험해보고 싶어서...
새로운 세상을 보고 싶어서...
그러나 아직도 해답을 얻지 못했다. 꼭 해답을 얻어야 되는 건 아니지 않는가?
6박 7일의 루트
ABC를 향해서 출발
이번 ABC 트레킹은 인도로 가는길의 25일짜리 배낭여행 일정이 끝날 무렵인 Pokhara에서 일행과 헤어져
ABC 트레킹을 하려고 마음먹고 여행사와 협의, 남은 일정의 비행기 스케쥴을 맞추어 계획했었다.
다행히 나와 같은 생각을 가진 사람이 있다는 말을 전해듣고 내심 동행이 생겨서 다행이라 생각했다.
아침에 호텔앞에서 인도여행에서부터 동행하던 일행들을 배웅하고 동행인 미화와 나 둘이 남았다.
미화는 39살 싱글. 처음부터 나와같은 생각으로 ABC 트레킹을 계획하고 출발한 아가씨다.
앞으로 한국까지는 같은 일정이다.
동행이 생겨서 비용도 절반씩 분담하니 경비도 절감되고 말동무도 생기고...다행이다.
포카라의 한국식당 산촌다람쥐 사장에게 Trekker's Information Management System(TIMS) US$10와 국립공원 입장료
(2,000루피)를 3,000루피에 대행을 맡겼다.
포터비는 하루에 800루피, 10달러 정도. 포터를 1 명만 쓰기로 하고 각자의 배낭을 정리하여 내 배낭에 트레킹에 필요한 것
만 챙겨서 짐을 하나로 만들었다. 삼각대를 넣을까 말까하다가 내가 들고 갈 것도 아닌데...라며 배낭에 넣고 말았다.
욕심을 버려야 되는데 아직 그게 안된다.
포터는 작은 체구의 Balkumar Rai라는 친구.그냥 발이라고 부르기로 했다. 포터비 2000루피를 발에게 선불했다.
나머지는 내려와서 주기로...ABC트레킹을 다녀온 사람들이 ABC 부근에 눈이 사람 목까지 내렸다는 소식을 전한다.
아~낭패다.아이젠도 없는데...포카라에는 아이젠 파는 곳이 없단다. 산촌다람쥐 사장님이 올라가다가 가는 밧줄을 사서
발에 동여메고 가란다.
7:18 포카라의 한국식당 산촌다람쥐앞에서 택시를 타고 출발. 택시 운전기사는 한국말을 제법 잘한다.
아마 한국에서 일하다가 온 모양. 포카라 시내를 벗어나니 구불구불 산길. 도로는 우기에 아스팔트가 깨진 곳이 많아
거의 비포장도로처럼 변했다.
군데군데 아스팔트 공사 중이지만 모두 인력으로 하고 있는 중이다.
8:30 나야풀(Naya Pul :해발 1,050m)에 도착했다.
가게
물을 한병씩 사고 아침으로 삶은 계란 두개씩을 소금에 찍어먹는다. 화장실에 들러 볼일도 본후 8:50에 망원렌즈와 초콜렛
등 잡다한 일상용품을 넣은 작은 배낭 하나 메고 기분좋게 출발.
어수선한 동네골목
출렁다리를 건넌다
옷가게앞을 지나는 동네 사람들
마을을 지나 얼마쯤 가니 Biretanti(1,050m)라는 동네의 TIMS Check Post. 여기서 국립공원 입장허가서를 체크한다.
TIMS 와 Entry Permit
학교에 가는 아이들
TIMS Check Post
길에서 장난치는 아이들 그리고 길안내(?)를 자처하는 개
히말라야의 산자락 아래에도 봄이 찾아오고 있다
Give Me Chocolete을 중얼거리며 5분동안 따라오던 아이
숫닭이 마을을 배회 중
잠시 쉬는 가족들
한국 막걸리 팝니다.
한국막걸리를 어떻게 여기까지 가지고 왔을까? 아마 여기서 만들겠지...
비포장도로를 먼지 내 뿜으며 찦차들이 달린다.
이곳 Syauli Bazar의 한 식당에서 포터 발은 아침먹고 오겠다며 먼저 올라가라해서 우리가 앞서 걷는다.
계곡물이 흐르는 옆의 비포장도로를 걷고 있는 중
언덕에 옹기종기 집을 짓고 사는 동네
어느새 길 안내견(?)이 바뀌었다.
트레킹 내내 동네마다 개들이 번갈아 가며 길안내를 자처하며 나타난다. 먹을 것을 주면 계속 따라온다. 그래서 그런지
이곳 주인없는 개들은 튼실해 보인다.
고개 한구비를 오르니 나타나는 히말라야의 설산
유채꽃이 덤성 덤성 노란 자태를 드러낸다.
길에 앉아 먼산 바라보는 아낙
여기서부터 시골길로 접어든다.
2시간여 올라가니 왼쪽 언덕으로 급하게 굽이치는 비포장길에 찦차가 서있다. 우리가 잠시 머뭇거리자 찦차 운전기사가 길
아래로 내려 가란다.
아침먹고 오겠다는 포터 발이 아직 안와서 발이 올라올 때 까지 기다렸다가 출발.언덕을 내려가니 한국 시골의 밭 사이로
난 길과 흡사한 평범한 길이 나타난다.
아직은 완만한 고갯길을 오르락 내리락 거리는 수월한 길이다.
이름모를 들꽃이 노란자태를 뽐낸다
포터 발을 따라오는 동네 개
귀여운 꼬마 아가씨가 호기심어린 눈으로 쳐다본다
동네마실 나온 주민들
처음으로 출렁다리를 만난다
고개를 오르니 흰속살을 잠시 보여주려듯 나타나는 설산
게스트 하우스가 몇채 보이는 동네
오늘의 점심- 치킨누들 수프
야채 볶음밥
안내 맵 보드
점심 먹은 동네 이름이 Kyumi(1,330m).
14:15 Kyumi(1,330m)를 Kyumi를 출발했다.
산봉우리를 살짝 보여주는 히운출리(6,441m)
오르락 내리락 시골길을 걸었다.첫날인지 별로 피곤하지는 않다. 하지만 온몸은 땀으로 흠뻑 젖었다.
멀리 산 아래 강에 제법 긴 다리가 하나 걸려있다.
오늘의 숙소 Kalpana Guest House - New Bridge
나무로 된 창이 하나 있는 방
15:40 New Bridge(1,340m)에 도착.Kalpana Guest House에 짐을 푼다.
발이 오늘 상당히 빨리 왔다고 한다.보통 다른 사람들은 17:00경 도착 한단다. 첫날이라 그럴꺼라 했다.
샤워하는데 100루피.
가스온수기가 설치 되어 있어 제법 뜨거운 물이 나온다.
샤워하고 나니 몸이 개운하다. 방은 침대 두개 놓인 방.나무로 된 창이 하나 있을 뿐이다. 칸막이는 합판 한장.
비수기라 손님이 없어 고즈녁하기만 하다.
저녁은 커리밥을 시켜서 나누어 먹었다. 저녁을 먹고 나도 특별히 할일이 없다. 피곤하기도하고 가져온 책 한권도 이미
다 읽어버려서 포카라에 두고 왔기에 딱히 할일도 없어 일찌감치 이불 한채를 달라해서 침낭속에 들어가 잠을 청한다.
비용 (2인)
포카라 - 나야풀 택시비 1500
나야풀
아침 삶은계란,물 260
Kyumi
점심 치킨누들수프 270
야채볶음밥 245
New Bridge
샤워 100/인 x 2
저녁 커리밥 295
숙박비 300
US1$=76 루피
1 루피= 약 15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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