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년 3월 1일 목요일 (9일 차 : 이과수 폭포)
아침에 눈을 떠 문을 열고 밖을 나가니 훤히 밝아오는 아침의 여명이 아주 붉지는 않지만 예쁜 색감이다.
카메라를 들고 몇장 찍는다. 골프장의 콘도 비슷해서 경치도 좋고 공기도 좋고 맑아서 기분이 좋다.
식사 후 드디어 이과수 폭포로 향한다.이과수 폭포 가기 전에 세계최대 수력발전소가 있는 이따이쁘댐으로 갔지만 입구에서 문을 막아 놓고 출입통제를 한다.
무슨 일인지 모르지만 가끔 통제를 해서 관광을 못하게 한다니 할 수 없다.
아르헨티나쪽 이과수 폭포를 먼저 보기 위해 아르헨티나 국경에 도착.
가이드가 먼저 여권을 모두 걷어서 버스를 내려 국경 이민국에 제출... 버스에서 약 30여분 기다리니 OK....
하늘이 시커먼게 좀 수상한 조짐이다.
이과수 폭포입구에 내리니 장대 같은 비가 내린다. 사진 찍기는 다 틀린 것 같다.
가이드가 가게에서 우비를 사서 하나씩 나눠줘서 이걸 덮어쓰고 걷기 시작.
조금 걸어가니 기차역이다. 조그만 오픈된 기차를 타고 한참을 달린다.
중간에 내려서 다시 다른 기차를 타고 이동.각국에서 온 관광객들이 엄청나게 많다.
비가 그칠줄 모른다. 기차를 내려 좁은 다리 길을 따라 한참 걷다 보니 드디어 폭포다.
(아래 사진은 2010년에 찍은 사진)
▲악마의 목구멍 가는 길
▲악마의 목구멍
▲악마의 목구멍
▲악마의 목구멍
세계 3대 폭포중 하나인 "악마의 목구멍" 이란 이과수 폭포의 장관이 눈앞에 펼쳐진다.
비가 조금 약해졌다. 그래도 카메라를 꺼내 우산을 쓰고 열심히 셧터를 눌렀다.
정말 장관이다. 비가 와서 약간 황톳빛의 물이 엄청나다. 날씨만 좋았다면 얼마나 좋을까..... 아쉬운 마음으로 뒤돌아 나온다.
다시 버스에 올라 브라질쪽 이과수 폭포 쪽으로.... 나올 때 브라질 국경에서는 여권 검사가 없다.
브라질 쪽 식당에서 멋진 경치를 보며 뷔페식으로 점심을 마음껏 먹었다.
식사 후 걸어서 브라질 쪽 폭포를 관람.... 벼랑밑으로 멀리 계곡 물이 흐른다.
폭포 쪽으로 가까이 가니 비는 많이 그쳤지만 폭포에서 날아오는 물방울로 비가 오는 것 같다. 그래도 카메라를 꺼내 연신 셧터를 눌렀다.
▲브라질쪽 이과수 폭포
▲브라질쪽 이과수 폭포
▲브라질쪽 이과수 폭포
▲브라질쪽 이과수 폭포
▲브라질쪽 이과수 폭포
▲브라질쪽 이과수 폭포 버스 탑승장
정말 장관이다.언제 이곳에 내가 두 번 다시 올 수 있을지... 다시 이과수 폭포 보트 투어를 하는 곳으로 이동.
버스에서 내리자 짚짜 같은 큰 트럭에 몸을 싣고 진흙길 밀림숲을 내려가니 강변이다. 비닐봉지 하나씩 나눠준다.
카메라를 비닐로 잘 싸라고 한다.
우비를 꼼꼼히 잠그고 보트에 몸을 실었다.밑에서 보는 계곡의 경치도 끝내준다. 조그만 폭포밑에 배를 바짝 들이대고 폭포수를 맞도록 한다. 사람들은 좋다고 난리다. 비명도 지르고.... 우비 안으로 물이 들어와 옷이 다 젖는다. 오 마이 갓~ 가이드가 여벌 옷을 준비해 갖고 오라고 했는데...
안 갖고 왔잖아.... 배의 선장은 이리저리 보트를 옆으로 수직에 가깝도록 틀기도 하고 한번 더 폭포밑으로 배를 들이대기도.... 가이드가 미리 특별 팁을 더 줄 테니 스릴 만점을 느끼게 운전하도록 주문해 놓았단다.
물에 빠진 생쥐꼴이 다되어서 나왔지만 갈아입을 옷이 없으니 그냥 말리는 수 밖에...호텔에 들어갔다 올 수 있는 일정이 안된다고 한다.
이번엔 유람선을 타고 파라과이쪽의 인디오촌에 갔다 오는 유람선 코스.... 국경의 이민국 거치지 않고 파라과이에 불법(?)으로 갔다 오는 것이다.
배위의 안락의자에 앉아 주변 경치를 구경하니 참 좋다.
드디어 과라니족 인디오촌...주민들과 아이들이 오두막 같은 집에 옹기종기 앉아서 관광객을 구경한다. 이곳 밀림지대를 탐험한 어느 탐험가의 집이라 하는데 그때 쓰던 물건들, 생활용품들, 수집한 자료들 일부를 전시해 놓고 있었다.
13-4살 정도되는 어린 소녀가 애기를 안고 있는데.... 애 엄마란다. 참..... 측은하기만.... 폴라로이드 카메라를 꺼내 사진을 찍어주자 신기한 듯 들여다보며 좋아한다.
돌아오는 길은 일몰 때라 서쪽하늘의 여명빛이 너무 좋다. 셧터를 마구 누른다. 드디어 깜깜해져서야 육지에 도착.식당으로 향한다.
일종의 디너 쇼같은 곳인데 전통악기로 연주도하고 춤도 추고 공연을 구경하며 저녁 식사를 하는 곳이다.
사회자가 관람객들에게 각국의 이름을 호칭한다. 코레아... 우리 일행도 와~ 함성과 함께 박수...
공연 구경도 하고 식사를 끝내고 다시 호텔로 돌아오니 옷도 젖은 상태로 돌아다녀서 그런지 더 피곤한 것 같다.
샤워하고 잠자리에 들다.
2006년 3월2일 목요일 (10일 차 : 이과수 -> 아르헨티나 부에노스 아이레스)
이과수를 떠나 부에노스아이레스로 가는 날이다.
아침 식사 후 공항에 가니 9시 50분발 비행기가 또 연발이다. 그래도 오늘은 좀 낫다.
10시 20분 드디어 이륙.
부에노스아이레스 공항에 도착하니 12:20분이다. 공항에서 시내로 들어가는 도중에 있는 어느 공원에 들른다.
날씨는 청명하나 덥다. 공원이 깨끗하다. 공원 한쪽에서 비키니 입은 아가씨들이 광고 사진을 찍는지 한참 난리다.
탱고의 발상지라는 보카지구에 들렸다. 부두의 노동자들의 애환이 서린 탱고의 본산.... 건물을 예쁘게 색칠하고 관광객들을 맞이하고 있다. 같이 탱고춤을 추는 동작으로 예쁜 여인과 사진을 찍을 수도 있다. 물론 돈을 내야 하지만...
기념품 가게에 들러 탱고 DVD 한 장을 32달러 주고 샀다.
▲레클레타묘지 부근 (2010년 촬영)
버스를 타고 시내를 구경하는데 왕복 16차선이던가 뭐 세계에서 제일 넓은 도로라고 자랑하는 도로를 달리니 거대한 기념탑이 보인다.
레클레타묘지에 들러 Don't cry fo me Argnetina로 유명한 에비타묘를 둘러본다. 우리가 생각하는 묘지가 아닌 석상과 예술적 조각들이 가득한 묘지였다.
에비타
1919년 대지주였던 아버지와 가정부사이에서 태어난 사생아였던 에비타...14세때 영화배우가 되어 그녀의 꿈을 세상에 펼쳐보려했지만 단역과 조연에 머물렀던 그녀가 1944년 어느 날 지진희생자를 위한 모금행사에서 후안 도밍고 페론 대령을 만난다.
페론 대령은 1946년 대통령선거에서 국민들의 지지를 받아 대통령이되고 에바페론은 대통령 부인이 된다.
대통령 부인이된 에바는 서민 출신으로 서민들을 위한 정책... 즉 대중영합 정책으로 서민들에게 절대적인 지지와
사랑을 받았던 여장부....그러나 33세의 젊은 나이에 자궁암과 척수백혈병으로 1952년 쓸쓸히 이곳 묘지에 묻혔다.
아직도 에비타 묘앞에는 관광객이 많다. 그 대중영합 정책이 나라 살림을 거드네 아르헨티나는 모라토리움(부채상환 불이행)을 선언한다.
우리정치인들이 반면교사로 삼아야 할 듯...
저녁은 해운대라는 한국 식당에서 오래간만에 한식으로 푸짐하게 먹었다. 호텔로 돌아와 잠시 휴식 후 정통탱고를 공연하는 레스토랑에서 술, 음료수를 무제한 마시면서 탱고쇼를 감상하는 곳으로...
10시에 시작하는 탱고를 공연하는 사람들은 대부분 나이가 지긋한 배우들이었다.
공연이 끝나고 호텔로 돌아오니 12시가 넘었다. 엄청 피곤하다.
내일은 새벽에 일어나 마지막 방문국인 페루로 가는 날..... 대충 씻고 잠에 취했다.
여행일정
3/1 08:00 아르헨티나 쪽 이과수 폭포에 도착하니 비가 억수로 내림.
우비 하나씩 지급받음.
이따이쁘 댐은 통제로 구경 못함
다시 브라질 쪽 폭포공원에 와서 점심
브라질 이과수 폭포 구경.
보트 타고 폭포밑에 가는 투어.-옷 다 젖음
파라과이 인디오촌 유람선 타고 구경.
저녁식사는 디너쇼하는 곳에서 식사
3/2 06:00 호텔에서 아침 식사
아르헨티나 이과수 공항으로
10:20 비행기 출발 지연 (09:50 비행기)
12:20 부에노스 아이레스 공항 도착
한국식당 해운대에서 점심
보카지구에 가서 구경- 탱고 DVD 구입($32)
레클레타묘지 방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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